블로그 / 옥외광고트렌드

옥외광고트렌드

WOO APAC Forum 2025가 보여준 한국 OOH의 위치

WOO APAC Forum 2025가 보여준 한국 OOH의 위치

지난주 서울 동대문 JW 메리어트에서 WOO(World Out of Home Organization) APAC Forum 2025가 열렸습니다. 업계 관계자들 사이에서 화제가 되길래 이것저것 찾아봤는데, 생각보다 훨씬 흥미로운 이야기들이 많았습니다. 특히 한국이 글로벌 OOH 시장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앞으로 어떤 변화가 올지에 대한 힌트가 가득해 몇 가지 인사이트를 정리했습니다.

서울에서 열린 역대 최대 규모 지역 포럼

WOO APAC Forum 2025는 "From Regional to Global"이라는 테마로 열렸고, 500명이 넘는 글로벌 광고·테크·디자인 업계 전문가들이 모였습니다. WOO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지역 포럼이었고 매진까지 기록했습니다. 서울에서 이런 큰 행사가 열렸다는 것 자체가 의미 있습니다. 더 이상 우리가 트렌드를 받아들이는 시장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시장이 됐다는 증거니까요.

"마지막 영웅적 미디어"

WOO 회장 Tom Goddard는 키노트에서 OOH를 "마지막 영웅적 미디어(last heroic medium)"라고 표현했습니다. 디지털 전환의 파도 속에서 신문, TV 같은 전통 미디어들은 시장 점유율을 잃어갔지만, OOH만큼은 꿋꿋하게 자리를 지켰다는 것입니다.

더 흥미로운 건 AI 시대에 오히려 OOH의 가치가 올라가고 있다는 점입니다. 온라인에는 가짜 뉴스와 AI 생성 콘텐츠가 넘쳐나면서 사람들의 신뢰도가 낮아지고 있는 반면, 명동이나 강남역에 있는 대형 스크린은 딥페이크로 조작할 수 없으니 역설적으로 신뢰도가 올라가고 있다는 분석이었습니다.

APAC이 이끄는 성장, 그 중심의 한국

전 세계 OOH 성장의 약 절반이 APAC 지역에서 나오고 있고, 세계 인구의 60%가 이 지역에 살고 있습니다. Tom Goddard는 한국을 "글로벌 OOH 혁신의 주요 동력"이라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한강 페리 미디어, 명동과 광화문의 자유 OOH 광고 구역 같은 사례들이 글로벌 스탠다드를 만들어가고 있다는 평가였습니다. 이제 우리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게 아니라 선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행사의 세 가지 핵심 이슈

전 dentsu Posterscope 글로벌 사장 Annie Rickard가 진행한 프로그래매틱 패널에서는 "프로그래매틱의 약속이 APAC에서 실제로 이루어지고 있나"라는 질문을 다뤘습니다. 답은 "진행 중"이었습니다. 글로벌 캠페인이 실시간으로 전 세계에서 동시 진행되는 시대가 왔지만, 여전히 지역마다 다른 측정 방식과 표준화 문제가 숙제로 남아있습니다.

WOO 측정 컨설턴트 Gideon Adey가 이끈 패널에서는 OOH의 오랜 숙제인 측정을 다뤘습니다. 한국의 PODO Media Network, 일본의 Hivestack Japan, 호주의 OMA가 모두 참여해 각국의 진전 상황을 공유했고, 호주의 MOVE 2 플랫폼이나 인도의 통합 측정 시스템 같은 사례들이 긍정적이었습니다. 측정이 중요한 이유는 명확합니다. 데이터가 없으면 광고주 설득이 어렵고, 자동화와 프로그래매틱도 그림의 떡이니까요.

독일 FAW의 Kai-Marcus Thäsler는 글로벌 규제 이슈를 다뤘습니다. 각국의 OOH 규제가 다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고, 이게 기회가 될지 위협이 될지는 업계가 어떻게 대응하느냐에 달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도시를 캔버스로 만드는 미디어

CUZ의 CEO Sil Jin이 발표한 "Beyond Billboards: DOOH as a Value Creator for Urban Assets"도 인상적이었습니다. OOH를 단순한 광고판이 아니라 도시 전체를 캔버스로 만드는 미디어 아트 플랫폼으로 재정의하는 내용이었습니다. 특히 스크린 송출 시간의 일부를 예술적이고 공공적인 콘텐츠에 할당하자는 공공 기여 미디어 아트 모델이 신선했습니다.

신세계 백화점 앞 LED 스크린을 떠올려보면 이해가 될 겁니다. 단순히 광고만 하는 게 아니라, 사람들이 그 앞에서 사진 찍고 인스타에 올리고 도시 경관의 일부가 되는 것, 이게 바로 "Urban Media Assets"의 개념입니다.

크리에이티비티의 귀환

Tom Goddard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미디어 임프레션이 동등하게 만들어지는 건 아니다." 작고 찰나적인 온라인 배너 광고와 달리, OOH의 스케일과 창의성은 훨씬 더 강한 임팩트와 기억을 남긴다는 뜻입니다. 요즘 3D 애너모픽 같은 기술이 크리에이티브들 사이에서 다시 사랑받는 이유도 이것 때문일 겁니다. 디지털 시대에 역설적으로 물리적 존재감이 더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알고리즘으로 스킵할 수도, 광고 블로커로 막을 수도 없이 자연스럽게 시야에 들어오는, 항상 켜져 있고 디지털 기술로 더 강화된 원조 매스미디어니까요.

"OOH가 살아남을 수 있을까?"가 아니라 "우리는 OOH의 진화 속도를 따라잡고 있는가?"가 지금 던져야 할 질문입니다.

한강 페리 미디어, 명동·광화문의 자유 OOH 구역, 세계 최고 수준의 5G 인프라와 디지털 리터러시를 가진 소비자들까지. 여기서 작동하는 것들이 곧 글로벌 스탠다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한국 시장은 기술과 문화가 만나는 지점에서 독특한 기회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한국이 만들어가는 글로벌 OOH 스탠다드, OOHWA에서 확인해보세요.

OOHWA 둘러보기 →

본 글은 피스오브가 링크드인에 게재한 WOO APAC Forum 2025 참관 인사이트를 바탕으로 재구성했습니다.

다른 글도 확인해보세요

OOHWA 블로그의 다른 아티클로 이동합니다.

우와사용법

OOHWA 완전 정복 — 검색부터 문의까지 5분이면 끝

글 읽기 →
옥외광고트렌드

이 광고, 몇 명이나 봤을까요? — 숫자로 설명되지 않는 옥외광고의 가치

글 읽기 →
옥외광고트렌드

WOO APAC Forum 2025가 보여준 한국 OOH의 위치

● 지금 읽는 중
옥외광고트렌드

불황 속 7.1% 성장 — 명동과 광화문이 자유표시구역이 된 이유

글 읽기 →
광고트렌드

3분짜리 태국 광고가 전 세계에서 공유되는 이유

글 읽기 →
광고트렌드

LOOK과 SEE — 당신이 몰랐던 옥외광고의 진짜 힘

글 읽기 →